낮에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잠시 숙소에 앉아있다가 야식을 먹으러 나왔다.
사실 야식을 먹을 생각으로 저녁(백년손님)을 조금 일찍 먹고 돌아다닌 것도 있었다.
이걸 보고있자니 맥주가 생각나는 밤이니 빠르게 리뷰를 해보도록 한다.
1. 위치
황남주택. 황남동에 위치한 집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멍선생의 숙소인 락희원에서 걸어서 3분도 안걸린다. 다만 황리단길 메인에서는 약간 좀 거리가 있는 편이다.
물론 주차장 없으니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이름만 보고서는 식당인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의 지도앱들이 너무 잘 되어있어서 바로 음식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직은 약간 쌀쌀한 4월 초의 밤.
야외가 더 운치가 있어서 그런지 야외 테이블은 손님이 가득하였다.
멍선생도 밖에서 먹을까 했는데, 혹시나 꼬마가 지루해하면 유투브키즈를 틀어줘야했기 때문에 실내로 들어갔다.
야외 이곳 저곳. 저긴 창고와... 이벤트 하는곳인가.
뭔가 버려지기엔 아까운 가판대가 놓여있다. 심지어 불도 켜져있어서 무엇을 하는곳인지 살짝 궁금하다.
야식을 다 마치고 나가는 길에서.
야외 테이블은 이렇게 가운데 화덕이 있어서 더 운치있어보인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몇테이블 안남았다.
그나마 따뜻한 화덕 주변에 모여 앉아 있는 편.
이제 실내로 들어가보도록 하자.
실내는 좌식테이블과 입식테이블 두개로 나뉘어져있다.
입식 룸에는 신발을 신고 앉아야 한다. 테이블은 5개? 정도.
외부로 통하는 유리문과 술장고가 준비되어 있다. 약간 어두운 편.
좌식 룸은 당연히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
여기저기 온돌방에 앉아서 먹을 수 있게 되어있고, 여기도 역시 술장고가 있다.
옛 한옥을 리모델링해서 그런지 층고가 매우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바닥에 앉아있자니 다리도 저리고 테이블도 작고, 다른 손님도 있는데 꼬마가 떠들어서 입식 룸으로 도망왔다.
3. 메뉴와 음식
좌식 룸에 앉았다가 잠시 찍은 메뉴판.
이것 저것 메뉴들이 야식먹기 딱 좋은 것 같다.
칵테일을 먹을까 했지만, 간편하게 맥주를 먹는 것으로 선택하였다.
테이블당 메인메뉴는 꼭 1개 시켜야 한다.
영롱한 술장고.
마침 입식룸에 멍선생밖에 없었기에 개인 냉장고로 사용하였다.
그 옛날 유행했던 맥주창고의 느낌도 나고.. 셀프로 컵과 맥주를 꺼내서 알맞게 따라먹으면 된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미리 한병 먹고 시작한다.
하루종일 열심히 걸어서 그런지 맥주가 목에 아주 잘 넘어간다.
멍선생이 시킨 메인요리.
꼬마가 있어서 배부르게 먹으면 잠 자는데 무리가 될까봐 간단히 씹을 수 있는 그런 종류로 주문하였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 하게 구워진 오징어. 옛날에는 오징어구이 진짜 많이 먹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잘 안먹게 되었다는 그 음식이다. 집에 몇개 사다 놓고 싶은 마음.
사이드메뉴로 키즈메뉴라 적혀있는 체다치즈 감자튀김.
짭짤한 치즈가 잔뜩 녹아져 있는 감자튀김이다.
신기한 맥주가 있어서 두병 더 먹어보았다.
하나는 달빛, 하나는 이곳 이름을 딴 흑맥주 황남주택.
4. 후기
술집 치고는 키즈메뉴가 있어서 아이와 함께 와도 좋을 그런 음식점이다.
황남동, 황리단길을 여행하다 야식이 먹고싶을 때, 분위기 있는 조용한 곳에서 맥주를 먹고 싶을 때 찾아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야외 실내 할 것 없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맥주먹기 딱 좋은 그런 분위기였다.
안주 양도 적절, 가격도 적절, 맛도 적절했던 곳. 오징어를 꼬마가 다 먹어서 맛있는 부위를 먹어보지 못한 것 같은데 ㅎㅎ.
맥주는... 먹은지 오래되서 맛이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음에 경주에 다시 가게 되면 꼭 다시 먹어봐야겠다.
이렇게 밤에 냥냥이와 맥주먹으러 호프집에 온 것은 정말 오랫만인 것 같다.
경주 여행 마지막 날에, 기억에 남을 장소를 찾아서 더 기분이 좋다.
황남동 분위기 있는 최고의 호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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